프롬 소프트의 무덤/다크소울3 스토리

다크소울3 DLC 아리안델의 재들 스토리

딱히쓸만한닉네임이없다 2016. 10. 28. 01:09

스포주의


추측성 글입니다.

"문구" <- 정황보고 날조

「문구」 <- 게임 내 텍스트




















먼 옛날 쓰레기들의 도피처로 존재했던 에레미어스 회화세계

다른 장소들이 그러하였듯 회화세계도 세월의 풍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썩어 문드러져갔다.

교부 아리안델이 이를 수복했으나, 그것도 잠시.

덧대어봐야 원판이 망해버린 상황이었기에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이럴거면 차라리 태워버리고 새로 그려달라는게 낫지 않음?"


일단은 자신들의 고향이자 안식처같은 장소였으므로 선뜻 동의할 수 없는 제안이었으나

이윽고 멸망할 세계보다 천천히 썩어 문드러져가는 지금의 세계가 더 무서웠으며

회화세계는 지체없이 시시각각 부패해갔기에 모두 결의를 다지고 불태우기로 결정했다.

굳이 불태우는 것은 쇼맨쉽 때문이 아닌 화가의 어머니가 남긴 조언 때문이었다.


「……불을 모르는 자는, 세계를 그릴 수 없으며

불에 이끌리는 자는, 세계를 그릴 자격이 없다….」


화가는 아직 불을 본 적이 없었다.




그 즈음, 엘프리데가 첫 번째 재로서 자신의 전속기사와 함께 회화세계에 당도했다.

주민들은 엘프리데를 보고 쟤가 다 태워줄거라며 좋아했지만 주민들의 바람과는 달랐다.

엘프리데는 론돌의 찬탈자가 되라는 압박에 지칠대로 지쳐있었고

그런 엘프리데에게 있어 썩어 문드러져가는 이 세계는 퍽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현실에서 배척받은 자신같은 쓰레기들이 흘러들어오는 땅과 자신에게 어울리는 음울함, 음습함..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음을 느낀 엘프리데는 이 장소, 이 상황을 지키기로 했고

결국에는 흑교회와 주민들의 기대를 등지고 갈 곳이 없는 자로서 행동하기 시작했다.

특유의 말빨인지 뭔지로 아리엔델을 회유하여

그 피로 하여금 불을 꺼뜨려 부패해가는 회화세계를 존속 시키도록 만들었고

아리안델을 통해 자신의 불을 감췄다.




이 와중에 화가는 엘프리데의 (구) 전속기사였던 빌헬름에 의해 알게모르게 유폐되었다.

힘을 하사받고 좋아했는데 알고보니 이별선물이었단 반전에 충격을 먹은 것인지

아직도 자기가 전속기사인줄 알고 조금이라도 더 보탬이 되고자 나댔던 것이었다.


행동파 오타쿠인 게일은 회화세계의 오랜 전승 

「언젠가 두 개의 재가 와서 불을 일으킨다」를 믿고 밖으로 떠나기 전 

천장으로 가는 통로만 지키면 된다고 생각하는 얼간이를 냅두고 옆길로 빠져나와

유폐되있는 손녀에게 부탁을 남겼다.


"머잖아 불 꺼진 재가 찾아와 전승대로 이 곳을 불태우고 네게 불을 보여줄 거다.

그 불을 보고 부디 우리같은 자들이 있을 세상을,  춥고, 어둡고, 상냥한 그림을 그려다오"




이후 바깥으로 나간 게일은 세계를 파멸시킬 악의 씨앗과 마주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