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측성 글이며 PC 친화적입니다.
그래
그곳은 로스릭
불을 계승한 장작의 왕들의 고향이 흘러들어오는 곳이지
그래서 순례자들은 북쪽으로 향하며
그리고, 예언의 의미를 깨닫는 거야
"불은 사그라들고"
"왕들에겐 옥좌가 없도다"
계승의 불이 꺼질 때 종이 울려퍼지고
옛 장작의 왕들은 관 속에서 다시 일어날 테지
깊은 곳의 성자, 엘드리치
팔란의 불사대, 심연의 감시자들
그리고, 죄의 도시의 고독한 왕
거인 욤
그래도 말이야
분명 왕들은 옥좌를 떠나게 될 테지
그리고, 불 꺼진 재들이 찾아온다
이름도 없고 장작조차 되지 못한, 저주받은 불사
하지만, 그렇기에
재는 잔불을 바라는 거야
먼 옛날의 불사자들이 종을 울려 사명을 알게됐듯, 현재의 불사자들도 종이 울리면 사명을 알게된다. 불의 시대를 유지하라는 암묵적인 협박. 불이 꺼졌으니 한 몸 바쳐 불씨를 키워달라는 사명을. 그런 불합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종소리를 들은 각지의 불사자들은 제사장으로 모여든다.
인간성은 진작에 갉아먹힌 그들에게 있어 사명이란 인간으로 남아있어야 하는 이유인 탓이었다. 때문에 자신의 사명을 마친 불사자들이 망자화 되는 일은 결코 적지 않았다.
그러나 계승은 왕의 자질이 있는 자만이 이룰 수 있는 위업이었다. 특별하고, 그렇기에 강대한 소울을 지닌 자. 왕의 자질은 그런 자만을 받아들여 장작의 왕으로 만들었으며, 자질이 없던 불사자들은 불 꺼진 재가 되어 제사장 인근 무덤에 묻히거나, 사명만을 간직한 채 돌아갔다.
계승을 마쳐 장작의 왕이 된 자들이라고 사명에서 해방되는 것은 아니었다. 관으로 들어간 그들의 육신은 온전히 세계의 것이 되었고, 불이 꺼질 때 울리는 종소리가 얼른 와서 그 몸을 바치라는 듯이 관속에서 영면을 찾는 장작의 왕들을 일으켰다.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희생을 쌓아 사그라듬과 타오름을 반복해온 태초의 불은 이제 그 수명을 다해가고 있었다.
인간들은 사그라드는 불로 다시금 세계를 잇기 위해 제사장에 장작의 왕들이 앉을 허울뿐인 옥좌를 지었다. 태고의 선택받은 불사자가 왕의 소울을 모아 태초의 불을 계승한 것처럼, 장작의 왕들의 소울을 하나로 모아 가장 오래된 계승을 재현하려는 것이었다.
언젠가 불이 꺼지고나면 장작의 왕과 왕의 자질을 지닌 왕가의 마지막 혈통, 왕자 로스릭이 세계를 다시 한 번 이어줄 것이라고, 적어도 옥좌를 짓던 당시에는 그리 생각하여 로스릭의 앞에 성왕聖王 이라는 칭호를 새겼을 것이다.
왕자 로스릭에겐 세계가 원하는 자질이 있었지만 동시에 가장 중요한 '하고자 하는 의지'가 결여되있었다. 애당초 사람들이 추대하는 자질이라는 것도 선왕이 쌓은 역겨운 소업에 의해 만들어진 것일 뿐 로스릭 자신이 원한 것은 아니었고, 더군다나 로스릭의 몸은 태어나면서부터 불편한 상태였다.
세계에게 입은 은혜라곤 아무것도 없는 그가, 단순히 그래야한다는 이유로 자신이 타들어 갈 옥좌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며, 형 로리안이 힘을 쌓아 불을 계승하기 위한 준비를 마쳐가는 것을 보며 계승에 대해 회의감을 가지게 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을 터다.
우리는 대체 누구를 위해 죽어야 하는 것인가. 어차피 멸망할 세계가 아닌가?
이런 회의감은 로리안 역시 갖고있었고, 어릴 적부터 몸이 아팠던 형제의 편을 들어주고 싶었기에 자신의 양 다리와 목소리를 내놓음으로서 함께하고자 하는 의지를 증명하였다. 형제는 이후 장작의 왕의 의무를 져버린 채 성 안에 칩거하였다.
종소리가 울려 일어난 현 시대의 장작의 왕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사명에 의해 깨어났을 그들은 각자 못다한 일을 하러 고향으로 떠났다. 깊은 곳의 성자 엘드리치는 자신이 앉았던 옥좌에 절망해 보다 강한 힘을 추구하여, 팔란의 불사대인 심연의 감시자들은 자신들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죄의 도시의 고독한 왕 욤은 자신을 장작의 왕으로 추대한 국민들의 안녕을 확인하고자.
오직 추방자 루드레스만이 제사장에 돌아왔지만 때는 늦어있었다. 제사장의 화방녀는 눈동자를 통해 불 꺼진 세계를 바라보다 저주에 잠식당해 그대로 숨졌으며, 종소리를 듣고 불을 계승하기 위해 찾아왔던 영웅 군다는 이름 모를 전사에게 패해 검집이 되어있었다.
루드레스가 자신의 다리를 잘라 불에 태우자 세상에서 어둠이 사라지고 빛이 들어왔다. 하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았다. 누군가 불을 계승하지 않는다면, 분명히 얼마 못가 세상이 다시 어둠에 휩싸일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던 대장장이 안드레이와 화방녀를 지망하는 인간이 제사장에 찾아와 협력했고, 인간이 화방녀로 거듭나 계승하는 자를 들이기 위한 준비를 마치던 날, 여태까지와는 조금 다른 의미의 종소리가 각지로 울려퍼졌다.
장작의 왕으로서의 의무를 져버린 자들을 옥좌로 되돌리고 불을 계승하라.
사명을 못다한 불 꺼진 재들은 하나 둘 여정을 떠나기 시작했다. 불 꺼진 재가 아닌 재의 귀인으로서.
팔란의 불사대, 심연의 감시자들
먼 옛날, 심연과 맞서 싸운 아르토리우스라는 영웅이 있었다. 왕의 4기사중 가장 강한 기사로 꼽히던 영웅이었으나 심연의 주인 마누스와의 혈투 끝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 팔란의 불사대는 그런 그의 사명과 늑대의 피를 이어받은 집단이었다. 이들은 아르토리우스의 묘소 위에 터를 잡고 본격적으로 심연을 단속했는데, 조짐이 보이면 한 나라를 멸망시킬만큼 극단적인 공격성을 보여 이들의 무서움이 구전될 정도였다. 영웅 아르토리우스를 죽였던 마누스의 힘, 그리고 마누스가 죽으며 남긴 고작 파편따위의 존재들이 세계에 미쳤던 영향을 생각해보면 그들 입장에선 당연한 처사였을 것이다.
수많은 시간이 지나 때가 찾아왔다. 늑대의 피, 즉 왕의 자질을 이어받은 자로서 피할 수 없는 숙명. 태초의 불을 계승하기 위해 장작의 왕이 되어야만 하는 순간이 온 것이다. 결국 감시자들은 팔란의 불사대를 떠날 수 밖에 없었고, 늑대의 피의 명맥을 잃어버린 불사대는 더럽혀진 몰골이 되어 긴 시간 끝에 돌아온 심연의 감시자들을 맞이하였다. 감시자들 또한 만신창이인 것은 마찬가지. 그들은 지친 몸을 이끌고 팔란의 성채 깊숙한 곳에 은거하였고, 팔란에 남아있던 늙은 늑대가 그들의 잠을 지키기 위해 몇 안 되는 불사대를 이끌고 파수꾼을 조직했다.
팔란의 파수꾼들은 전사들의 잠을 지킨다고 알고있다. 하지만 전사들이 정말로 잠만 자고 있을 지는 아무도 모른다.
깊은 곳의 성자 엘드리치
엘드리치는 세상의 구원을 바랐으나 그가 가진 힘은 너무나 작고 보잘 것 없었다. 높은 확률로 불 꺼진 재가 될 작디 작은 소울. 그렇기에 사람을 먹기 시작했다. 불사자들이 다른 이들을 죽여 소울을 취하는 것처럼 사람을 먹음으로서 소울을 흡수해 인위적인 왕의 자질을 만들고자 하였다. 굳이 먹을 필요가 없었음에도 식인을 반복한 건 엘드리치 나름대로의 애도나 취향 문제였을 것이다.
식인을 거듭한 엘드리치의 육신은 물에 빠진 돼지처럼 부풀고 녹아내린 오물이 되었다. 이를 두고볼 수 없었던 교주들이 엘드리치를 깊은 곳의 성당에 유폐하며 끝이 나는 듯 했지만, 태초의 불이 꺼져감에 따라 엘드리치의 바람대로 장작의 왕으로 추대되었다. 그러나 사그라든 불이 보여준 것은 밑바닥이 없는 구렁텅이, 끝 없는 심해 뿐. 엘드리치는 구원을 바랐으나 그 끝은 멸망이었다. 자신의 옥좌에 절망한 엘드리치는 더욱 더 강한 힘을 갈구했다. 인간으로 부족하다면 신을 먹으면 되는 일 아니겠는가?
엘드리치의 진정한 고향, 차가운 골짜기의 이루실 옆에는 옛 왕들이 주거한 아노르론도가 있었다. 엘드리치는 고향에서 나올 때 수여받은 작은 인형을 들고 고향으로 돌아가 설리번에게 도움을 청했다. 스스로를 법왕이라 칭하는 그 인물은 물심양면으로 엘드리치를 도왔다. 아노르론도에 남아 암월의 기사단을 운영하던 옛 신 그윈돌린을 잡아왔으며, 소화에 힘을 쏟는 동안 무방비해지는 것을 염려해 신도들로 신을 먹는 자의 지킴이를 꾸렸다.
덕분에 엘드리치는 순조롭게 신의 힘을 얻는데 성공했으나 엘드리치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아노르론도의 신들은 진작에 인간계를 떠나 남아있는 신도 없는 상황...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갇혀 한참을 지지부진한 가운데, 엘드리치는 한 소녀의 꿈을 꿨다. 은밀하게 감춰진 소녀의 꿈을.
죄의 도시의 고독한 왕, 거인 욤
거인 욤이시여! 부디 저희의 왕이 되어주시옵소서!
욤은 당황스러웠다. 인간들로부터 왕이 되어달라는 간곡한 청을 받은 탓도 있었지만, 이들이 자신에게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결코 순수한 목적은 아니었다. 옛 정복자의 피를 이어받은 투견이 꺼지지 않는 죄의 불을 다스려주길 바랐을 뿐이니 말이다. 마음씨가 여렸던 욤은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결국 죄의 도시의 왕이 되었다.
비록 원치 않았던 옥좌라고 하나 받아들인 것은 스스로의 의지. 욤은 최전선에서 국민들을 지키며 싸워나갔다. 그러나 그런 희생적인 모습에도 불구하고 거인인 욤이 인간들에게 신임을 사는 건 한계가 있었다. 언젠가 자신들을 배신할 지 모른다는 불신과 공포가 국민을 잠들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욤은 거인 살해자의 이명을 가진 무기를 불신하는 자들에게 하사하는 조치를 취해가며 국민들이 안심하도록 힘썼다. 욤은 이토록 이상적인 성품을 가진 왕이었다. 지켜야 할 이를 잃기 전까진 그랬다.
어진 임금에서 무자비한 폭군이 되는 극적인 변화가 있던 것은 아니었다. 갈 곳 잃은 욤의 분노가 그의 전투 성향에 드러났을 뿐이었다. 방패를 버리고 무기에 왼쪽 손잡이를 달아 적을 무참하게 짓이기며 전장에서 악명을 떨쳤다. 자신의 정신과 살을 깎아먹는 수차례의 전투를 치루고 또 치룬 끝에 어느새 계승의 떄가 도래했고, 욤은 왕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죄의 도시를 떠나가며 자신의 친우에게 나머지 한 자루의 거인 살해자를 선물했다. 자신이 제정신이 아니게 됐을 때 그 손으로 자신을 죽여달라는 메세지와 함께.
욤이 죄의 도시를 뜬 뒤, 모습을 비춘 것은 다름아닌 법왕 설리번이었다. 설리번은 머나먼 옛날, 자신이 마술사이던 시절부터 죄의 도시에 있는 꺼지지 않는 죄의 불에 관심이 있었다. 거인 욤이 도시를 다스리는 동안은 관망하는 수밖에 없었으나 이제는 욤이 가고 없는 실정. 설리번은 내부로부터 장악하기 시작하여 순조롭게 자신이 하고자 했던 것을 이뤘다. 그것이 성공한 것인지 아니면 실패한 것인지는 모를 일이나, 죄의 불은 이윽고 비가 되어 내리기 시작해 대다수의 인간을 타죽였고, 몇 안되는 생존자는 설리번이 데려가 죄의 도시는 허망하게 망해버렸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
지금, 거인 욤이 죄의 도시에 당도했다.
로스릭의 마지막 혈통, 왕자 로스릭과 형 로리안
로스릭이 왕이 되길 거부하고 제사장에 화방녀가 들어온 이후
로스릭을 강제로 연행해가려는 발걸음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물리치면 또 한놈이, 물리치면 또 한놈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로스릭은 안으로 발을 들이는 재의 귀인에게 고했다.
호오, 질리지도 않고 다시 덤비러 왔느냐
잘왔다, 불 꺼진 재, 장작의 조달자여
허나, 나는 왕이 되지 않으리라
불의 계승이란 사명도, 왕의 혈통도, 이젠 질렸다
...그러니 귀공 또한 이제 쉬도록 하거라
드디어 4개의 대가리 콜렉팅을 마친 재의 귀인
참수당한 모가지들을 옥좌에 올려놓으니 화방녀가 계승의 의식을 시작했다.
왕들의 화신이 있지만 사실 그거 무시해도 이해하는덴 지장없음
바야흐로 불은 사그라들고
계승자에게 맡기라
태초의 불을 계승한 오랜 신들을
사족
1. 4왕에 대해서만 다룬 이유
: 스토리라인에 있어서 큰 맥락을 담당하는 애들만 적었습니다.
법왕 설리번의 비중이 ㅈㄴ 큰 편이지만 이쉐긴 행적말고 밝혀진게 없어서 넘어갔습니다.
나머지 보스나 구역에 대해선 나중에 작성할 예정
2. 너무 추측성 글 아닌지?
: 사실 이렇게라도 쓴게 기적일 정도로 이번작은 행방이 묘연한 부분이 굉장히 많았고
그렇다보니 글의 태반이 나름대로 살을 덧붙인 추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아래에 나름의 이유를 풀어놨으니 필요한 분은 봐주시길.
3. 글이 이상해욧!
: 퇴고의 달인이라 퇴고를 자주하는 편인데 지금은 하고싶어도 못하겠습니다..
이것도 나중에..
진짜 끝~~
16.06.02 작성
16.08.11 수정
'프롬 소프트의 무덤 > 다크소울3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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