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시간 넘게 고뇌하며 쓴 글이라 가독성이 씹망이라서 읽기 편하게 내용을 대거 수정하고 덧붙였습니다.

14일에 스토리 글을 본 사람은 한 번 더 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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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글에 스토리 검색어로 들어오는 사람이 너무 많길래 왠지 죄 짓는 기분이라 써봅니다.

너무나도 지루한 탓에 2회차는 감당을 못할 거 같아 모노레타님의 공략을 참고했습니다.


해당 공략의 주소 : http://blog.naver.com/clover1900/220139475027 

재밌고 꼼꼼하게 써있으니 영상 보기는 지루하고 내용은 궁금하신 분들이 보시면 좋을 듯.





주인공 토마스에겐 여동생인 가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토마스가 가비를 죽여버립니다.


토마스는 이에 대해 막대한 죄책감을 떠안은 나머지 심각한 정신병에 걸려 끝나지 않는 악몽에 빠집니다.





-- 위는 게임에서 대략적으로 보여지는 얘기고 아래는 나름 유추해본 얘기 --


게임의 진행에 맞춰 서술한거라 매끄럽지가 않습니다. 유의해주세요.




시작 후 5분정도 지나면 가브리엘 스미스(1878~1884)의 묘지를 지나 엉엉 울면서 꿈에서 깨어난다.

이 직후에 아내 가비와 대화를 나누는 이벤트가 나온다.



가비 : 지금까지 자고있었어요? 아침식사는 같이 하기로 약속했잖아요.

토마스 : 응? 아...

가비 : 괜찮아요? 낯빛이 안좋은데..

토마스 : 미안.. 끔찍한 악몽을 꿨어.. 네가 죽는 꿈..

가비 : 바보같은 소리를, 전 괜찮아요. 

가비 : 그런데 당신, 여동생(your little sister)을 언제나 돌봐주기로 약속하지 않았나요?

토마스 : 그건 우리가 어릴 때 일이잖아.. (that was when we were kids.)
가비 : 하지만 여전히 유효하죠. 안 그래요?
토마스 : 맞아..
가비 : 왜 다시 자려고 하는 거에요? 바깥에서 기다릴게요.

여기서 존나 헷갈려서 님들이 스토리와 해석을 찾게 만드는 악의 축 가비가 등장.
이 가비는 아내 가비로, 동생 가비와 매우 빼닮았을 뿐 둘은 엄연히 다른 사람이다.
사실 이 시점에선 아내 가비 =/= 동생 가비인지 분간할 수 없지만 미리 얘기해두자면
동생 가비인 가브리엘 스미스(1878~1884)는 묘지에 적힌대로 진작에 죽었으니 나올래야 나올 수가 없음
작중 동생 가비의 모습은 전부 과거의 모습이며, 그나마 어른 가비와 비슷하게 나오는 것들은 시체같은 것 뿐.
뭐 악몽이니까 나올 수도 있지..나 살아있다면 어른이 됐을 동생 가비와의 근친혼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그렇게 생각하기엔 어른 가비는 동생의 존재여부를 모르고 있으며 상당히 일관적인 캐릭성을 보여주는데다
현실처럼 보이는 엔딩2(자해로 혼수상태였던 스미스를 깨우는 가비)에서 상상결혼의 가능성이 부정당한다. 
그렇다면 여동생 약속얘기는 무엇인가? 헷갈림의 핵심이 되는 여동생 약속에 관한 이야기는 아래쪽에서 다룸



1번 장소에서 2번 장소로 넘어갈 때 나오는 이벤트
들어간 방에는 동생 가비가 죽어있고, 토마스는 가비에게 죄책감을 느껴 흐느끼며 자살한다.
이후 넘어가는 배경이 정신병원임을 고려해봤을 때, 
동생 가비를 죽임 -> 정신병원에 들어감이라는 과거의 플롯을 그대로 따라가는 듯 하다. 
그리고 이로 인하여 의사 가비와 나눈 불분명한 대화가 실은 과거의 일이며, 
의사 가비는 아내 가비고, 둘은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알게되었다고 유추할 수 있다.
여담이지만 동생 가비를 찌른 부위와 자신을 찌른 부위가 똑같은 이유는 죄책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라고 봄)



토마스 : 가..가비.. 일이 어찌 돌아가는 거야?
가비 : 닥터 스미스라고 여러번 말씀드렸잖습니까.
토마스 : 내 동생이잖아!
가비 : 자꾸 착각하셔서 유감이군요.
토마스 : 여긴 어디지?
가비 : 정신병원에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 모르시는군요.
토마스 : 내가 왜 여깄지?
가비 : 왜 여기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토마스 : 모르겠어..
가비 : 이게 마지막 치료에요. 자신을 돌아보세요.

치료를 받는 수 차례동안 자신이 동생 가비를 죽였단 사실을 잊어버리고 방황하는 스미스
정신병원 스테이지를 돌아보면 감방 안에 '적은 죄책감이다' 등의 문구가 몇 개 나온다.
토마스의 피폐해진 정신세계를 단적으로 드러내주는 스테이지



토마스 : 왜 여깄는 거야?... 내 동생이?
가비 : 뭔 소리를 하는 거에요.. 당신 아내잖아요!
토마스 : 하지만.. 나는..
가비 : 동생이 있지도 않으면서..
토마스 : 내.. 내 생각엔...
가비 : 걱정되기 시작하네요. 가서 정신 차릴 겸 우유라도 마시고 오는 게 어때요?
토마스 : 알겠어..

다시 시간이 흘러 현실로 돌아오면
위에서는 동생을 돌봐주기로 했다면서 여기서는 동생이 없다고 말하는 아내 가비가 나온다.
이것만 두고보면 엥? 완전 미친 거 아니냐? 처럼 보이는데.. 사실 제작자의 농간이 가미된 관점의 차이다.
아내 가비는 니 딸내미 알아서 돌보겠다매 시뱅아 라는 의미로 your little sister 라고 한거고
토마스는 동생 가비를 지키겠단 약속을 했던 걸 상기시키며 얘기한 것.
we were kid도 영알못이라 확언은 못하겠지만 문맥상으로는 똑같은 상황이 적용된게 맞을듯.
토마스는 동생 가비와 자신의 유년 시절을 떠올린 거고, 아내 가비는 아기를 낳고 얼마 안됐을 때를 떠올림.

즉 아내 가비가 토마스의 장단에 맞췄던 건 서로가 착각했기 때문이라
아내 가비는 토마스에게 동생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별개의 인물인게 맞다.



그리고 이 쯤에서 결혼사진이 나오는데
사진을 찍을 때 정면을 안보고 가비를 계속 응시하는 토마스가 찍혀있다.
동생 가비를 죽였고, 동생 가비와 똑같은 아내 가비를 보고선 경악한 나머지 
"히익 동생" 이라고 하던 경위까지는 이해할 수 있는데 결혼 사진까지 가비를 보고 있다니?
죽음에서 비롯된 집착 비스무리한 감정이 아닐까 하는데 아닐수도 있다


여튼 맨 위의 대화서부터 결혼 사진까지를 정리하자면

스미스는 동생 가비를 죽였지만, 이런 사실을 감당못해 자신이 죽였다는 사실을 묻어버렸고

동생 가비를 죽인 후의 공허감을 메꾸기 위해 정신병원에서 만난 아내 가비와 결혼까지 해버린다.

서로 나긋나긋한 대화를 나누던 모습이나, 엔딩에서 가비가 스미스에게 남긴 편지를 보면

아내 가비라고 불행한 결혼생활을 보낸 건 아니었던 거 같지만, 아기를 낳으며 전부 무너져버림.




긴 입구를 거쳐 이상한 방에 들어가 아기의 형태를 하고 드러눕는 모습은 (= 질을 거쳐 자궁에 아기가 생김)

아내가 토마스의 씨를 받아 임신했음을 비유적으로 알려주는 장면이고

이후에 이어지는 아내의 편지와 가족 사진, 작중의 출산포즈 가비에서 성공적으로 출산했음을 알 수 있다.

허나 경사스러운 자식농사에도 불구하고 토마스는 아기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공포를 느끼고 있는 토마스

왜 그런가 했더니 아래의 사진에서 이유가 밝혀짐.




사랑하는 토마스에게 

당신을 떠나요

말 없이 떠나서 미안해요

아직도 당신을 사랑하지만, 더 이상 함께 할 수는 없어요

나도 딸을 잃고 너무 힘들었지만 나아가려 하고 있어요

당신의 인생은 끝난게 아닌데, 왜 죽으려고 하는 건가요?

마지막에라도 당신이 비극을 이겨내길 바라요. 정말로요

이제 작별할 시간이군요

사랑하는 가브리엘



아내 가비가 동생 가비를 닮은 만큼 딸 가비도 동생 가비를 닮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기때는 괜찮았을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동생 가비를 닮아가는 딸 가비는 

스미스의 죄책감과 정신병을 자극해, 결국엔 스미스가 딸 가비를 죽여버리는 비극을 낳아버렸다.




네버엔딩 나이트메어의 시작이자 끝



1.


그래서 동생 가비는 왜 죽은 것인가? 는 엔딩 무렵에 나오는 존나 의미없는 행보가 단서

이 루트를 잘 떠올려보자.


1) 아무 시체도 없었음 

2) 다람쥐랑 쥐새끼 시체가 등장 

3) 가비가 묻혀있는 묘지를 지나면 갑자기 고라니 시체가 나옴

4) 마지막에는 가비가 죽어있는 걸 보고 울어버리는 토마스


처음엔 아무 시체도 없었으나 가비를 따라감으로서 시작되어 다람쥐새끼 -> 고라니 -> 가비

가는 과정에서 시체=생명의 크기가 계속 커지다 칼에 찔려 죽어있는 가비를 보며 끝내는 울어버리고 맘. 

이를 풀어쓰자면 작은 것에서 시작된 질투심 혹은 폭력 혹은 일그러진 사랑따위가

점점 커지다 가비를 우발적으로 죽여버리기에 이르고

토마스는 자신이 저지른 짓을 후회하는 찌질한 키덜트가 되버리고 만 것이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가비가 죽는 걸 본 후 침대에서 일어나면 발목이 잡혀 정신병원 맵으로 이동하는데

죽이고나서 천연덕스럽게 살려다 죄책감에 발목이 잡혀 미쳐버린 걸(정신병원 입원) 표현한 거 같기도 함


* http://www.mangaumaru.com/archives/296928

이 만화에 시체와 가비의 연관성에 대해 씹덕적으로 잘 설명되있으니 시간 남으시는 분들은 보세요


묘지를 지나는 컷에서 가비가 "왜 이렇게 오래걸려?" 라고 욕하고 시체의 크기가 갑작스레 엄청나게 커지는건 

토마스 나름의 고뇌가 있었거나 우발적인 살인을 저질러버릴 정도로 큰 사건이 중간에 낑겨있었던 거라고 봄

억지로 짜맞추는 거 같은데 엔딩1의 질-자궁 전례도 있고, 상당히 길면서 의미가 없어보이는 장면이라

실제로는 마냥 무의미 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해 대충 끼워맞춰본 결과가 이거니 이 부분에 대해선 걸러들읍시다




왜 죽었는가? 까지는 설명할 수 있어도 어떻게 죽었는가? 는.. 워낙 뭉뚱그려 표현된 요소가 많고

스토리상으로는 어떻든 간에 전혀 상관없는 대목이라 작중 내 언급이 없다시피 하므로 설명 불가능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내듯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에 열등감이나 질투를 느껴서 죽였을 수도 있고 

"가비는 내가 지켜줄꼬야!!"라는 감정이 발전해 얀데레가 된 나머지 죽여버렸을 수도 있음.

토마스가 동생 가비와 닮은 아내 가비와 결혼한 것, 결혼 사진에서까지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것,

가비의 상징 비스무리한 인형더미가 면사포를 쓰고 있는 것, 인형들 표정이 지랄같은 것

등등을 따져보면 후자의 가능성이 꽤 높다. 

후자의 경우 입양아라는 사실이 가비를 좋아할 수 있었던 당위성을 부여함.


토마스가 친남매가 아닌 입양아인 이유(부모님은 흑발, 자기는 금발)도 이 두개 아니면 존나 의미없는 설정에

위의 가족사진에서도 가비의 표정이 묘하게 똥씹은 표정인지라 아마 맞을거라고 생각하지만 확신은 없음


참고로 여기에 적힌 모든 스토리와 설정은 어디까지나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에 그칠 뿐이며

대가리가 갈리는 고통을 느끼며 열심히 쓰긴 했지만 이 게임을 딱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기에

확대해석이 심하든 말든 일단 싸지르고 본것



2.


작중에서 손을 갈아버린다거나, 팔의 혈관을 뽑아버린다거나 하는 하드고어한 장면이 꽤 많이 나오는데

자세히 보면 전부 왼손이다. 가비를 찌른 손도 왼손, 팔에서 혈관 뽑거나 갈아버리는것도 왼손.

네엡나가 스스로의 죄에서 시작된 악몽이듯 자신이 저지른 짓에 혐오스러움을 느끼고 찌른 손을 자해하는듯

단순히 왼손잡이라 그랬을 수도 있음 껄껄



3. 

퍼스트 엔딩은 토마스가 가장 원하지 않는 비극 

세컨드 엔딩은 토마스의 현실 

서드 엔딩은 토마스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 

[출처] 네버엔딩 나이트메어 후기(스포일러)|작성자 모노레타


위 블로그의 후기에서 가져온 글인데 엔딩에 대한 해석은 이게 맞을듯하고




4.

사일런트 힐의 크리쳐마냥 주인공의 감정(죄책감)이 표현된 요소가 상당히 많다고 느꼈는데

그런 거 까지 짚고 넘어 가기엔 정신적으로 탈진한 상태라 그냥 넘어갔습니다.

스토리가 마음에 드셨다면 직접 해보셔요. 물론 개인적으로는 비추.

시작부터 끝까지 걸어다니면서 나의 숨은 의도를 파악하라 쿠쿠쿠 하는 게임이라 직접 해보면 매우 지겹습니다.

아트워크와 ost만으로 15달러의 가치가 있다기엔 단점이 장점을 씹어먹을 정도라서 돈 값 한다고 하기도 애매

그리고 세개의 엔딩중 세번째 엔딩이 말도 안되게 지루하니 반드시 1,2번째 루트로 빠지시길








타임라인으로 정리


모종의 이유로 스미스가 '평생 지켜주겠다'고 약속한 가비를 죽임

가비를 죽이고 후회막심한 나머지 정신병이 걸려서 정신병원에 이송되기까지 함.

거기서 가비를 매우 빼닮은 가비를 만남

결혼

애를 낳음

크고 보니까 얘가 동생 가비랑 완전 판박이임... 그래서 죽임

딸을 죽였다는 죄악감으로 악몽이 시작됨

멀티 엔딩





끄으으으으으으ㅡ으으으으ㅡ으으읕




Posted by 딱히쓸만한닉네임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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