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 뒤늦게 파산당한 여자와 처음부터 파산상태였던 여자의 좌충우돌 동거기
이런 부류를 홍보할 때 항상 헤드라인에 좌충우돌이라고 적어놓길래 나도 적어봤음
입담이 상당히 거친 시트콤. 흑인 까고, 동양인 까고, 백인 까고, 금발녀 까고, 유대인 까고, 뭐든지 섹스로 이어지는 중의적 표현을 사용하는 등, 필자 기준으로 여태까지 본 시트콤 중에선 웃기기 위해 모든 걸 다 깐다고 봐도 무방할만큼 상당히 저질스러운 편에 속한다고 보기에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법한 드라마. 누군가를 비방하는 유머코드보다는 섹드립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사람이 더 많아서 그런지 섹드립이 유독 많이 나오는데, 심할 때는 매 편에서 5~6회 이상의 vagina를 보여주는 편. 너 저 사람한테 홀려서 질이 바깥으로 튀어나와 질질 끌려다녔잖아! 이런 소리도 서슴없음. 근데 저 질 드립(굵은 표시한 건 중의적 표현이라는 뜻 ㅎ)보다 한 사장(동양인)의 키와 생김새로 농담따먹기 하는게 분량상 두세배정도는 더 많다. 이런 유머 코드에 거부감이 별로 없는 필자마저 약간 꽁기하게 만들어놓을 정도니 섹드립은 몰라도 인종차별드립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면 무조건 거르길. 참고로 필자는 호불호에서 호며 잘 보고 있음.
사실 저런 유우-머 코드보다도 연기력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더 높다. 코미디언이 관객을 의식해서 흐름이 자꾸 뚝뚝끊김. <윗입이 아랫입보다 솔직한데? 마치 너의 얼굴 같아 / 흥, 너나 잘하시죠!> 라는 대화문이 있다고 치면 <입이 아랫입보다 솔직한데? (4초웃음소리) (1초공백) 마치 너의 얼굴 같아 (4초웃음소리) (1초공백) 흥, 너나 잘하시죠!> 이런다. 웃음소리에 파묻히면 잘 안들리니까 친절하게 대기해주는건 고맙지만 빅뱅이론을 보면서 느꼈던 이질감의 3배나 되는 건 좀 심하지 않았는지. 저것 말고도 전체적으로 오버리액팅.. 특히 한이 매우 쩔어서 보다보면 손사레치면서 꺼버릴만한 장면도 더러 있음. 반면 캐릭성은 꽤 좋아서 보다보면 이 캐릭터가 마음에 드는것도 같고 아닌것도 같은 기묘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캐롤라인이 매력적이라고 느끼지만 명치를 존나 쎄게 때리고 싶다든지, 맥스가 좋지만 감정표현에 장애있는 거 같다든지 뭐 그런.
말이 묘하게 길어졌는데, 요점은 나처럼 암걸리는 내용 싫어하며 딱히 거르는 것도 없는 사람들은 별 생각 없이 재밌게 볼 수 있다는 얘기. 가끔씩 캐롤라인이 암유발 역할을 하지만 다른 드라마에서 일반적인 관습처럼 병적으로 등장하는 "하 씨발 우리는 이제 씨리어쓰 해지려고 해" 풍의 사건들이 터지는 것에 비하면 애교 수준으로, 대게 암걸리는 사건들은 한 화 안에서 2분 내외로 정리되며, 마냥 밉다기보단 아오 씨발 저걸 한 대 쥐어 박을 수도 없고! 같은 느낌이라 빡치더라도 적당한 수준으로 넘길 수 있다. 그러나 창작물들이 으레 그렇듯 시즌이 길어지면 매너리즘이 발생하기 마련이고 그것은 이 드라마도 피해갈 수 없는 수순. 시즌 1,2동안은 시간가는지도 모르고 재밌게 봤으나 시즌3에서 유대인-아프로의 등장과 함께 미묘하게 노잼화가 진행됐으니 시즌2까지 그냥 그런 느낌이었다면 이후는 거르는게 나을듯. 시즌4는 아직 안봐서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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