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 7시간
완다와 거상 11시간
워낙에 유명한 게임이라 기대를 한껏 품고 플레이 했으나 뭐.. 고전명작은 어디까지나 고전명작일 뿐. 발매년도를 생각하면 충분히 대단한 게임이라고 생각하나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PS2,PS3 초기시절에 이코&완다와 거상을 플레이 한 사람들을 포함해 요즘 사람들의 입맛에 맞을 게임은 절대 아니기 때문에, 시대를 관통하는 우주명작이랍시고 HD리마스터 됐으니 한번 해보라며 권유하는 새끼들에겐 됐다는 말 보다 죽빵 한대가 효율적일 것임. 필자가 우주명작이란 소리에 속아 이코완다를 구매한 후 미러스 엣지 버금가는 멀미와 현기증나서 쓰러질듯한 조작감을 의지 하나로 버텨가며 엔딩을 본 후 하는 얘기니 믿어보셈.
고전"명작"이라는 호칭답게 게임 본연의 재미는 그렇게 나쁘지 않음. 퍼즐의 규모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맵 안에 오밀조밀하게 구겨넣은 퍼즐 아닌 퍼즐로 고전 특유의 색다른 맛을 뽐내며 플레이어의 모가지를 비틀어오는 느낌이 썩 괜찮은 편. 근래들어 자주 나오는 타이밍 맞추기에 혈안이 된 여타 좆같은 퍼즐게임들과는 다르게 시작부터 막막하게 만들어 게임을 진행하면서 "이걸 씨발 어떻게 깨"라는 생각만 열 번 넘게 했지만 그래도 깨긴 다 깼다. 이렇다 할 튜토리얼이나 뭘 어떻게 옮기라는 주제도 없고, 힌트라고 주는건 은유적이라 뭔 개소린지 알아듣기도 힘드니 퍼즐에 내성이 없는 플레이어라면 게임 내내 고통받을 것이다. 퍼즐성애자들을 위한 퍼즐계의 로드오브폴른. 어쩌다보니 퍼즐에 대한 언급이 많아졌는데 비단 퍼즐뿐만 아니라 게임외적 부분에 관해서도 뛰어나다. 1회차에서는 상형문자로 표기되던 요르다의 말이 2회차에서는 보이는 등 소소한 재미를 추가해 다회차에 매력을 덧붙이고, 대화와 컷씬을 절제함으로서 한없이 정적이고 고요한 분위기가 돋보여짐.
다만 어디까지나 괜찮은 작품일 뿐 당시 기준으로도 명작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이, 게임을 하는 내내 전체적으로 컨셉이 게임 플레이를 짓누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음. 이코에서는 자립성이라곤 1%밖에 없는 요르다를 게임 내내 끌고다니게 만듬으로서 지랄맞은 번거로움과 불편함을 유발. 그리고 완다와 거상에서는 공허한 세계관을 보여주기 위해 허허벌판인 맵을 수십개로 늘려놓음으로서 극강의 지루함을 선사함. 완다와 거상은 그나마 말이랑 나침반이 있어서 다행이긴 한데 조작감이 은근 쒯더뻑급인 말과 보스를 찾아가는 길이 구불구불하여 방향 찾는 거 외엔 도움이 안되는 검친반은 미묘하게 혈압만 올려놓는다. 더욱이 두 게임 모두 시점을 포함한 조작감이 진짜 개지랄같은 게임인 관계로 단점이 단점을 부각시키는 불상사를 낳아 불편함과 좆같음이 게임성을 압도해버림. 요르다에게 사다리를 지금의 속도보다는 1.5배정도 빠르게 내리고 올라갈 수 있는 AI를 주거나 말이 커브를 잘하게 바꾸는 등 사소하게 타협만 봤어도 훨씬 괜찮아졌을 법 한데.
총평 :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할 정도로 괜찮은 게임은 아님.
그 때에 이런 게임이 발매되기도 했다는 사실에 의의가 있을 뿐 (4/10)
사실대로 말하자면 사견을 한도치까지 싹 거른 위의 내용과는 다르게 완다가 상당히 별로였다.
(이코는 나름 괜찮게 했고 완다와 거상은 몸이 썩어들어가는걸 느끼며 플레이 했지만 별개로 나눠 쓰기도 귀찮고, 취향 문제를 제외하면 나름 완성도 있는 게임인건 맞아서 한번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해봤음.)
철근거상을 예로 들자면 거상을 무찌르려면 패턴A를 유도할 필요가 있는데 패턴A는 플레이어와 거상간의 거리가 충분히 멀 경우 나오지만 심심하면 지 좆대로 거리를 좁혀 패턴 B를 쓰기도 하니 몇십초를 걸어 거상이 A를 쓰도록 유도하고 그래도 B를 쓴다면 다시 몇십초를 걸어가 패턴 A를 유도하고 패턴 A를 유도하는데 성공했으나 그랩의 이상한 판정 때문에 떨어지고 말았다면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반복하고 전부 성공했으나 유지하는데 실패했다면 다시 반복한다. 무한하게 반복하는 패턴을 16보스들에게 16번 찾아가서 반복해야 되는데 그마저도 거상들의 덩치빨과 개좆같은 시점 때문에 쉽지가 않음.
그리고 가뜩이나 반복으로 이뤄진것도 좆같은데 여기서 게임의 특성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거상이 좆같이 커서 좆같이 느리다!! 한 칸 움직이는데 대략 5초정도 걸리는 거 같으며 공격도 아부지 돌굴러가유급으로 느려 이새끼들이 심심해서 뒤돌기라도 하는 날엔 꼼짝없이 30초 가량의 메즈기가 걸림. 뒤돈다 -> 플레이어를 확인하고 다시 뒤돈다 -> 앞으로 온다 -> 플레이어를 인식하고 공격을 준비한다 -> 공격한다의 5단계
혹자는 "반복하는건 모든 게임이 똑같지 않나여 뀨 ㅇㅅㅇ?" 라고 이의를 제기할테지만 거상이라는 특이점으로 인해 이 게임 홀로 한없이 좆같아짐. 커다래서 느리고 느리므로 번거롭고 박진감도 없으며 번거롭고 박진감이 없으니 지루해지는 불행의 연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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