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츠비란 남자의 돈지랄과 순애보를 다룬 영화. 이런 잔잔한 로맨스물 혐오해가지고 별로 기대 안했는데 꽤 괜찮게 봤다. 기대 안했으면서도 본 이유는 위의 OST(Young and Beautiful) 때문에 무슨 영화인가 해서.. 정작 노래는 영화 스토리랑 별로 상관 없는 듯하지만.

 순애보답게 잔잔하고 별 거 없는 내용이지만 도입부를 제외하면 딱히 지루하다고 느낀 부분은 없었다. 인물 감정선의 표현과 화려하고 적절한 연출이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덮어쓴다는 느낌. 특히 개츠비는 초반 2~30분 정도는 아예 등장하지도 않고 그 누구도 모르는 존재로 그려지는데, 결말까지의 한 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색채가 굉장히 뚜렷해져 개츠비의 캐릭터가 확립되기에 이르는 상당히 인상적이었음. 디카프리오의 이미지랑 개츠비가 맞물리는 느낌이 강한 덕일지도.


 그리고 그만큼 인상적이었던게 영상미와 연출. 뭐든지 따지고 보지만 그중에서도 시각적인 부분을 가장 많이 따지는 편인데, 이지의 등장 장면이나 개츠비의 등장 장면 등 튀면서도 상황에 어울리는 장면들이 많아서 꽤나 보기 좋았다. 이에 대해 평론가들은 원작에 비해 너무 화려하다, 감독과 안어울린다는 등 대체적으로 연출에 회의적인 입장을 표했지만, 나는 반대로 [그런 화려한 장면들이 없었다면 이 영화가 성립됐을까?] 하는 입장. 


 단순히 시각적인 부분을 많이 보기 때문은 아니다. 타이틀인 '위대한 개츠비' 까지 포함해 이 영화에는 이중성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요소들이 많고, 전부 불필요해 보일 만큼 넘치는 화려함이 없었다면 드러나기 힘들었을 소재라고 생각하는 까닭. 중2병 넘치는 세계관에서 자주쓰이는 '빛이 있기에 어둠이 존재하고 어둠이 존재하기에 빛이 의미를 가진다' 뭐 그런 개념이라고 할까. 만약 데이지라는 어둠이 없었다면 누가봐도 성공한 부류인 개츠비의 공허함과 표독함이 드러나는 일이 있었을 지? 글쎄.


 사진은 메인 히로인인 데이지... 근데 막상 보다보면 얘보다 개츠비-닉의 캐미가 더 쩐다. 이거 뭔가 커플링 있을 삘이라 개츠비 닉 검색해보니까 바로 나오더라ㅋㅋㅋ 솔직히 내가 봐도 좀 그랬는데 그분들은 오죽할까..  착한 창작물 인정합니다



평점 : 3.8/5 (기준치 2.5점)

+ 어느 구간에서도 빠지지 않는 영상미

+ 로맨스치고 괜찮은 스토리와 구성

+ 개츠비와 데이지의 캐릭터에 동화되는 연기력

- 이러니 저러니해도 내 취향과는 거리가 있음

- 스포 때문에 말은 못하지만 내용 전개상 중요한 부분에서 어물쩍 넘어가는게 좀 그랬다 

- 그래도 도입부는 지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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