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내용인가

: 앨리스 리델이라는 꼬마애가 있었는데 집에 불이나 가족이 모두 죽어버렸고

그 충격을 감당하지 못한 앨리스는 멘탈이 무너진 나머지 자기가 만든 정신 속 세계인 원더랜드에 갇히게 됐다.

예전의 원더랜드는 동화 속 나라였지만, 앨리스가 멘붕하며 원더랜드도 뒤틀려 끔찍한 세계가 되어있었다.

웬 미친년이 원더랜드의 여왕으로 군림해 주민들을 학대하게 된 것이다

앨리스! 그 미친년이 네 속마음이야! 쳐죽여버려! 라는 체셔의 조언을 들은 앨리스는 

미친년의 최고존엄인 하트여왕을 무찌르고 원더랜드에 평화를 가져왔으며

자신이 가족을 죽였다는 트라우마를 극복해내 10여년만에 정신 병동을 벗어나 바깥세상에 나오게 된다. (1편)


하지만 괜찮았던 것은 잠시 뿐이었다. 트라우마는 근성가이였던 것이다.

평화를 되찾은 원더랜드는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다시 무너져내려, 앨리스의 현실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고아원의 원장으로 추정되는 할배가 모든 일을 잊을 수 있도록 최면 요법을 시도하지만 상황은 악화되어 갈 뿐

결국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허물어져 다시 원더랜드에 갇혀버리고 마는데

좆망한 원더랜드에서 앨리스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악몽열차가 싸그리 쳐죽이고 있다는 속보였다. (2편)


잔혹동화

: 대강의 스토리에서 볼 수 있듯이 이 게임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재창조시킨 게임이다.

필자가 아는 잔혹 동화들은 기존 내용에 쓸데없는 어두움 + 필요 이상의 잔혹성만 채워놔서 

스토리 라인만 비슷할 뿐 원작과는 많이 동떨어진 느낌을 받았는데 

이 게임은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형태로 필요한 설정만 채워놓은 느낌이라 거부감이 없었다. 

글쎄, 까마귀가 눈을 파먹어버린 거예요! 등의 한 때 유행하던 뒷 얘기 따위와는 궤를 달리하는 편

(여담 : 사실 잔혹동화가 원작이고 우리가 아는 동화가 편집된 내용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어느쪽이든 내가 느끼기엔 과하다. 맨날 섹스/근친상간 타령에 권선징악이 반대로 되있는 흐름)


거기에 전반적으로 뛰어난 표현 능력이 게임에 몰입감을 더한다.

아메리칸 맥기만해도 각진 폴리곤 덩어리지만 황폐해진 원더랜드의 구리구리하며 몽환적인 느낌이 살아있고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로 넘어오며 아트워크까지 수준급으로 발전해 분위기적인 측면으로는 딴지가 불가능.

각 스테이지의 분위기와 OST가 이렇게까지 잘 어우러진 게임은 찾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지금 이 글에서 재생되고 있는 브금은 필지가 좋아하는 트랙


반면

: 뛰어난 분위기에 비해 게임이 많이 구리다. 이것은 흡사 분위기 3....

나름 촥촥!하고 화려하게 만들어놓은 액션은 막보전 제외하면 보스전이랄게 없어서 무의미하고

참신한걸 해보고 싶다고 쑤셔넣은 미니게임은 게임의 진행을 방해하는거로 모자라 색다른 좆같음을 선사하며

뛰어난 아트뽕은 쭉쭉 늘려놓기만 한 거대한 맵과 쓰잘데기 없이 긴 플레이 타임 앞에 빛이 바랜다.

그 좋은 스토리도 말아먹히기는 마찬가지. 플탐이 늘어나는 만큼 진행도 좆이 된다.

악몽열차를 막고싶다면 누구에게 -> 악몽열차를 막고싶다면 누구에게 -> 악몽열차를 막고싶다면 누구에게 -> 악몽열차를 막고싶다면 누구에게 -> 악몽열차를 막고싶다면 누구에게를 막보스 바로 직전까지 반복함

플레이타임이 절반만 됐어도, 아니면 플레이타임에 응당한 컨텐츠만 존재했어도 

이정도로 노잼은 아니었을텐데 완성도가 여러모로 아쉬움.


게임 진행의 90%가 점프로 이루어져있는 플랫포머형 게임이라는 것도 노잼력에 크게 일조했다고 보는데

의외로 점프게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재밌게 해서 놀랐음. 


개발사의 변명

: EA의 독촉에 의해 게임을 미완성 상태로 낼 수 밖에 없었다고 하고 팬들도 이거로 쉴드치는 판국이지만

이후에 나온 아카네이로 : 빨간망토 전의 바닥을 기는 메타/유저스코어를 보면 우웅스러운게 사실

심지어 전작도 분위기가 뛰어났다 뿐이지 재미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사실은 3부작인 시리즈 

: 엔딩을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제 이것은~ 나만의 문제가 아니양~'이라면서 후속작을 암시하고 있고

다른 나라의 앨리스라는 후속작이 개발 예정에 있었지만 개발사의 여러가지 사정에 의해 무산되었다.

현재 제작되고 있는 것은 3D 애니메이션 버전으로 게임은 아마 가능성이 없지 싶음


총평 - 5/10

+ 예술적으로 뛰어난 요소들

- 게임성이 좆망함 

- 참신하게 좆같은 미니게임



Posted by 딱히쓸만한닉네임이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