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은 제일 좋아하는 유원지 테마




플레이타임 : 하드기준 아마 20시간... 몰라 기억안남



1

 잘 만든 액션으로 정평이 났지만 액션 게임과는 거리가 멈. 다른 사람들도 많이들 지적한 부분인데 일단 액션을 즐길 수 있는 구간이 짧다는 게 매우 큼. 게임의 주요 시스템에 전부 슈팅이 들어가기 때문에 체감상 분량의 3할 정도밖에 안되고, 2회차부터는 해킹으로 갤러그를 안하면 진행이 불가능하거나 존나 피곤해지기 때문에 피해가기도 힘듬. 간간히 보여주는 슈팅요소야 케바케의 영역이라고 쳐도 해킹은 단 한개의 케이스밖에 존재하지 않는 불모지... 도전정신으로 실험적인 요소를 넣는 건 좋지만 내용물도 실험적인 수준에 그쳐서 의미가 없음. 탕수육에 소스 들이붓고 마! 스까무라! 구아악~~~ 하는 거 같다.


 데메크식 줘팸 노가다를 싫어해서 그런건지 몰라도 내 기준 타격감을 빼면 액션도 그닥이라 솔직히 슈팅 덕분에 명예로운 죽음을 당했다고 생각함. 보기에는 멋지고 처음할땐 좋은데 하다보면 무기든 콤보든 거기서 거기. 그나마의 장점인 시원시원하게 썰어먹는 조작감도 9S로 넘어가면 컨셉상의 문제로 엄청 답답해지고, 잡몹은 1) 머릿수가 시발 2) 피통이 시발 3) 찍어내기 시발이라 피로만 유발함. 보스전은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듯한 유원지말곤 걍 그럼. 액션에 관련된 요소들의 완성도가 하나같이 조악한게 워킹데드의 QTE 이벤트처럼 게임으로서의 구색을 갖추기 위해 억지로 쑤셔넣은 느낌. 실제로 부차적인 요소인듯 하고.



2

 게임은 스토리만 떼어놓고 봐도 재밌는 계열과 게임 내의 여러 요소가 복합되면서 재밌어지는 계열로 나눠진다고 보는데 이 게임의 경우 후자. 스토리만 놓고보면 PPAP 추는 흔해빠진 절망 스토리라 진부하기 그지없지만 스토리상으로 진부한 구간을 연출/전개가 메꿔주는 구성이라 볼 때 재밌고, 게임 전반에 깔린 테마인 지성을 가진 로봇은 정말 로봇인가~ 따위가 그려지는 모습도 퍽 흥미로움. 디스토피아 세계관의 핵심이라 보는 분위기는 아트워크의 문제로 별로였으나 걸출한 OST가 니어 특유의 묘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조성함. 짜임새가 이런 모양이다보니 구지게 느껴지는 부분은 많은데 비해 몰입이 안되거나 스토리가 재미없다고 느껴지진 않았음.


 스토리에 관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캐릭터의 활용을 제대로 못했다는 점이 될듯. ~~는 생각 이상으로 비중이 공기급이었고, 둘의 죽자살자하는 감정선도 게임 진행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듬. 악역은 파판 주인공이 까메오로 나왔다가 콜라보 기간 끝나서 돌아가는 느낌이라 감흥X. 막보라는 것은 생긴 거나 위엄이나 하는 짓이나 쩌리급이었던듯. 캐릭터들의 서사를 길게 잡았으면 괜찮지 않았을까 싶은데.. 제작자도 못다한 이야기가 있어서 아쉬웠는지 각종 스토리를 드래곤볼마냥 현실의 이곳저곳에 흩뿌려뒀더라. 미친건가;



3

 이래저래 좆같기도 하고 재미도 있던 게임... 그러나 본인의 뒤틀린 어미같은 시선을 통해 객관적으로 봤을 땐 자신들이 원하는 걸 보여주기 위해 게임적인 요소를 과할 정도로 희생시킨게 사실. 설정 때문에 의도적으로 삽입했다고 보여지는 부분들이 좀 지랄같을 정도로 많은데 그걸 플레이어가 어떻게 느낄지, 얼마나 불편해할지 조금도 상정하지 않았음.


헉슬리스러운 반전을 위해 3회차까지 이어지는 시스템

→ 동선이 겹쳐서 필연적으로 조뺑이를 치게되는데 노잼임


전생에 도돈파치 대왕생하다 뒤져서 한이 맺힌건지 심각한 도착증이 느껴지는 슈팅 

→ 자타공인 좃


멋드러진 연출을 시도하고자 시도때도없이 바뀌는 시점 

→ 슈팅하다 이거로 뒤지면 개빡돔


기억을 백업한다는 설정 때문에 배치 간격이 이상한 세이브 포인트 

→ 죽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해야하는 구간의 수가 지랄맞은 수준


공식적으로는 서포트하는 기체라 약해빠진 9S 

→ 플레이가 답답해짐


 + 밸런싱도 도외시 된 문제라 하드 기준 근거리 공격 한대에 90% 까지고 원거리 공격 한대에 사망하는 미친 난이도를 보여줌. 맵보는 것도 트롤급이었는데 이건 나만 그럴려나



 오타쿠끼리는 통한다는 오랜 격언에서 알 수 있듯이, 스토리나 분위기에 환장하는 나같은 인종은 재밌게 하겠지만 게임으로선 결격. 언젠가의 리뷰에서도 말한 적 있는데 회화, 풍자, 스토리가 좋은(것처럼 느껴지는) 예술 감성쪽 게임이나 잘 만든 인디게임은 이상하리만치 고평가되는 경향이 있고 이것도 그중 하나임.


 여담으로 본인이 생각하는 이 분야↑의 최대 미스테리는 페르소나5와 헤비레인.


평점 -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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